상반기 관객 34% 증가, 극장은 9곳 폐관

올해 상반기 극장 관객은 34.2% 늘었는데 멀티플렉스 3사 상영관은 428곳에서 419곳으로 줄었습니다. 극장이 치르는 돈의 큰 몫은 관객 수가 아니라 임대료와 상영실 규모에 붙습니다. 지난해 줄어든 것은 극장 수 4.0%가 아니라 좌석 수 7.1%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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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영화관 로비에서 관객들이 무인 발권기 앞에 줄을 서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로비에서 관객들이 무인 발권기 앞에 줄을 서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목차 · 5개 단락
  1. 극장은 4.0% 줄었고 좌석은 7.1% 줄었습니다
  2. 늘어난 관객은 한국영화 쪽에만 왔습니다
  3. 극장 비용은 관객 수가 아니라 건물에 붙습니다
  4. 문을 닫은 곳은 도심 대형관입니다
  5. 제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올해 상반기 극장 관객은 57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 늘었습니다. 매출은 5790억 원, 41.9% 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반년 동안 CGV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상영관은 428곳에서 419곳으로 줄었습니다. 8월과 9월에도 신촌과 동대문, 판교, 합정, 부평에서 상영관이 문을 닫았습니다.

관객이 돌아왔는데 극장은 계속 닫힙니다. 극장이 치르는 돈의 큰 몫이 그달에 몇 명이 왔는지가 아니라 임대료와 상영실 규모에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객보다 먼저 줄어드는 것은 극장 수가 아니라 좌석 수입니다.

지난해 전국 극장은 4.0% 줄었고 좌석은 7.1% 줄었습니다. 좌석 쪽이 1.8배입니다. 총좌석이 줄고 표값이 오르면, 관객 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도 상영관 수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극장은 4.0% 줄었고 좌석은 7.1% 줄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해마다 전국 극장을 조사해 상영관 수와 스크린 수와 좌석 수를 따로 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전국 극장은 547곳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23곳 줄었습니다. 스크린은 3154개로 142개 줄었습니다. 좌석은 40만 7056석으로 3만 919석 줄었습니다.

여기서 용어를 정리해야 합니다. 극장은 건물 하나를 가리킵니다. 스크린은 그 안의 상영실 하나하나입니다. 한 극장에 스크린이 보통 대여섯 개 있습니다. 좌석은 그 상영실 안의 의자입니다.

세 숫자를 비율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줄어든 비율
좌석7.1%
스크린4.3%
극장4.0%
좌석이 줄어든 폭이 극장의 1.8배입니다

좌석이 가장 빠르게 줄었습니다. 스크린 한 개당 평균 좌석 수로 바꿔 보면 2024년 말 132.9석에서 지난해 말 129.1석이 됐습니다.

이 차이가 생기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문을 닫은 곳이 평균보다 큰 극장이었거나, 남은 극장이 상영실 안의 의자를 줄였거나입니다. 둘 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좌석을 뜯어내고 눕는 의자를 넣으면 같은 상영실의 좌석 수가 절반 아래로 떨어집니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같은 방향입니다. 극장이 한 번에 팔 수 있는 표의 최대치가 줄고 있습니다.

늘어난 관객은 한국영화 쪽에만 왔습니다

34.2%라는 증가율은 극장 전체를 한 덩어리로 묶은 값입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로 나누면 방향이 갈립니다.

2026년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감률
한국영화 매출+81.7%
한국영화 관객+74.9%
외국영화 매출+2.3%
외국영화 관객−6.9%
0
외국영화 관객만 0선 왼쪽에 있습니다

한국영화 관객은 3737만 명으로 74.9% 늘었습니다. 외국영화 관객은 1968만 명으로 6.9% 줄었습니다. 상반기 전체가 34.2% 늘어난 것은 한쪽이 크게 늘고 다른 쪽이 조금 줄어서 나온 값입니다.

한국영화 안에서도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상반기 1위 작품인 「왕과 사는 남자」 한 편의 매출이 1631억 원이었습니다. 상반기 전체 극장 매출 5790억 원의 **28.2%**입니다. 한 편이 반년 매출의 4분의 1을 넘게 가져갔습니다.

셔터가 내려진 입구 금속 셔터가 절반쯤 내려온 건물 입구.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극장 비용은 관객 수가 아니라 건물에 붙습니다

극장이 한 해에 치르는 돈의 큰 몫은 임대료와 인건비입니다. 둘 다 그 달에 몇 명이 왔는지와 상관없이 나갑니다. 상영실을 몇 개 가지고 있고 그 건물이 어디에 있느냐로 정해집니다.

관객 수는 달마다 크게 흔들립니다. 큰 작품이 걸린 달과 걸리지 않은 달의 차이가 몇 배씩 납니다. 그래서 한 해 관객이 늘어도 그 증가가 몇 달에 몰려 있으면 나머지 달의 적자를 메우지 못합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관객은 872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습니다. 매출은 8983억 원으로 36.4%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8월과 9월에 상영관이 계속 닫혔습니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관객은 1억 609만 명으로 13.8% 줄었고 매출은 1조 470억 원으로 12.4% 줄었습니다. 올해의 증가는 그렇게 내려앉은 자리에서 시작한 숫자입니다.

문을 닫은 곳은 도심 대형관입니다

올해 문을 닫은 상영관은 도심에 몰려 있습니다. 신촌은 2006년에, 동대문은 2008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판교는 2015년입니다.

도심 대형관은 임대료가 비싸고 상영실이 많습니다. 관객이 줄었을 때 손실이 가장 빠르게 불어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전국 극장 수는 2023년 573곳이 가장 많았던 해였습니다. 지난해 547곳까지 내려왔습니다. 2년 사이 26곳이 사라졌습니다.

남은 극장들이 택한 방향은 좌석을 줄이고 표값을 올리는 쪽입니다. 특수상영관 매출은 지난해 1110억 원으로 46.3% 늘었고 관객은 739만 명으로 52.4% 늘었습니다. 전체 관객이 13.8% 줄어든 해에 이 부분만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같은 좌석에서 더 받는 방식이므로 좌석이 줄어드는 흐름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전국의 총좌석이 줄고 표값이 오르면, 관객 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도 상영관 수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틀릴 수 있는 지점

극장 수와 스크린 수와 좌석 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입니다. 관객 수와 매출은 올해 상반기 값입니다. 두 시점이 다릅니다. 좌석이 올해 얼마나 더 줄었는지는 올해 결산이 나와야 확인됩니다. 이 글에서 두 숫자를 나란히 놓은 것은 방향을 보기 위해서이지, 같은 기간을 견준 것이 아닙니다.

좌석이 줄어든 이유를 문 닫은 극장과 눕는 의자 두 가지로 나눴는데, 각각이 얼마씩인지는 공개된 자료로 가르지 못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조사는 총량만 내고 사유별로 나누지 않습니다. 만약 눕는 의자 교체가 대부분이라면 「문 닫는 곳이 평균보다 크다」는 대목은 근거가 약해집니다.

비용 구조를 임대료와 인건비로 설명했지만, 개별 회사의 손익 항목을 열어 본 것이 아니라 업계에서 반복해 언급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회사마다 자가 건물 비중과 임차 조건이 달라 한 덩어리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특수상영관이 늘어난 것을 좌석 감소와 같은 흐름으로 묶었는데, 두 변화가 같은 판단에서 나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시기가 겹친다는 것만으로 한쪽이 다른 쪽의 이유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색가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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