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쓰는 학교 4095곳에서 622곳으로, 절반이 대구

2026년 1학기 전국 활용률은 5.2%인데 대구 한 곳의 활용률은 68.8%입니다. 대구를 뺀 16개 시도는 2.7%입니다. 전국 평균 한 줄은 이렇게 한 지역이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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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태블릿으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태블릿으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목차 · 6개 단락
  1. 622곳 가운데 311곳이 대구입니다
  2. 교과서였다가 교육자료가 됐습니다
  3. 쓴다는 말이 무엇을 세는지
  4. 교사 521명이 꼽은 이유
  5. 자주 묻는 질문
  6. 제가 틀릴 수 있는 지점

2026년 1학기에 AI 디지털교과서를 쓴 학교는 전국 622곳입니다. 전체 학교의 5.2%입니다. 2025년 1학기에는 4095곳, 34.2%였습니다. 남은 622곳 가운데 311곳이 대구에 있습니다.

두 해 사이에 쓰는 학교가 여섯 곳 중 한 곳꼴로 줄었으니 사업이 접혔다고 읽힙니다. 전국 5.2%라는 값이 전국의 상태를 말해 준다는 전제도 같이 깔립니다.

대구 안에서는 학교 열 곳 중 일곱 곳 가까이가 아직 씁니다. 활용률 68.8%입니다. 대구를 뺀 16개 시도의 활용률은 2.7%입니다. 5.2%는 그 두 상태를 하나로 뭉갠 값이고, 5.2% 근처에 해당하는 지역은 사실상 없습니다.

622곳 가운데 311곳이 대구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 3월에 들어왔습니다.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 과목이 대상이었습니다. 종이 교과서 대신 태블릿으로 문제를 풀면 학생마다 틀린 부분을 찾아 다음 문제를 다르게 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쓴 학교 수
2025년 1학기
4095곳
34.2%
2025년 2학기
1481곳
12.5%
2026년 1학기
622곳
5.2%
경향신문이 보도한 시도교육청 집계입니다

대구가 311곳입니다. 전국에 남은 학교의 정확히 절반입니다. 대구 안에서만 보면 학교 열 곳 중 일곱 곳 가까이가 아직 쓰고 있습니다. 활용률 68.8%입니다.

대구를 뺀 나머지 16개 시도를 합치면 311곳이고, 그 지역들의 활용률은 2.7%입니다. 서울은 지난해 1학기 319곳이 썼는데 올해는 12곳입니다.

그러니까 “전국 5.2%“라는 숫자는 전국이 고르게 5.2%씩 쓴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곳이 70% 가까이 쓰고 나머지가 거의 안 쓰는 상태를 평균 낸 값입니다. 평균은 가운데를 알려주지만, 가운데에 아무도 없을 때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교과서였다가 교육자료가 됐습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 보려면 법이 한 번 바뀐 대목을 봐야 합니다.

2025년 8월 4일 국회가 초중등교육법을 고쳤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내린 개정이었습니다.

두 낱말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교과서는 학교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입니다. 무상 공급 대상이고, 값은 국가와 교육청이 정해진 방식으로 냅니다. 교육자료는 학교가 골라서 쓰는 것입니다. 쓸지 말지를 학교가 정하고, 돈을 댈지 말지는 그 지역 교육청이 정합니다.

지위가 내려가면서 돈의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들어간 구독료
2025년 1학기
405억 5700만 원
2025년 2학기
133억 9600만 원
2026년
87억 100만 원
2026년은 17개 시도교육청이 따로 편성한 예산의 합입니다

구독료는 이 교재를 만든 회사에 학생 수만큼 내는 사용료입니다. 책을 한 번 사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계속 빌려 쓰는 방식이라 해마다 냅니다.

올해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3곳은 이 항목으로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편성된 87억 원 중 45억 8900만 원, 그러니까 52.7%가 대구 한 곳의 몫입니다.

앞의 활용률 분포와 같은 모양입니다. 학교가 쓰는 곳에 돈이 붙어 있는 것인지, 돈이 붙은 곳에서 학교가 쓰는 것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가릴 수 없습니다. 다만 두 지도가 겹친다는 것은 확인됩니다.

돈이 붙은 곳과 쓰는 곳이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콘센트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놓인 충전 케이블.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쓴다는 말이 무엇을 세는지

여기까지의 숫자는 모두 학교 단위입니다. 한 학교가 그 과목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채택했으면 한 곳으로 셉니다. 그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실제로 접속했는지는 이 집계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감사 결과는 학생 단위로 셌습니다. 도입 첫해에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의 비율이 학년과 과목별로 평균 60%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영어는 72.8%가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열흘 이상 쓴 학생은 평균 8.1%였습니다.

같은 사업을 두 가지로 셀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학교 단위로 세면 도입 첫해에 34.2%였고, 학생 단위로 세면 8.1%였습니다. 두 숫자 모두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34.2% 학교가 도입했다”는 문장과 “학생 열 명 중 한 명도 열흘을 못 채웠다”는 문장이 같은 해의 같은 사업을 가리킵니다.

감사원은 교육부가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나 시범 운영 없이 사업을 밀고 나갔다고 지적했습니다. 개발 기준과 기술 규격 문서가 제때 나오지 않았고 예산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는 내용이 함께 들어갔습니다. 감사 대상 기간은 2022년 11월부터 2025년 초까지였습니다.

교사 521명이 꼽은 이유

감사원이 교사 521명에게 왜 쓰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답은 네 갈래로 갈렸습니다.

기기나 통신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답이 32.9%였습니다. 수업을 굴리기가 어렵다는 답이 28.4%,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답이 25.5%,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이 적다는 답이 24.8%였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항목을 고를 수 있어 합이 100%를 넘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첫 번째와 세 번째가 성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기기와 통신은 돈을 더 써서 고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효과에 대한 의심은 돈으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네 항목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를 합하면 교재 자체에 대한 판단에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활용률 5.2%면 사실상 폐지된 것 아닌가요?

법적으로는 폐지되지 않았습니다. 교육자료로 남아 있고 학교가 원하면 쓸 수 있습니다. 대구처럼 지역 차원에서 예산을 붙여 굴리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국가가 전국 모든 학교에 넣는 사업이라는 원래의 형태는 유지되고 있지 않습니다.

Q. 대구는 왜 다른가요?

공개된 자료로는 예산 편성 규모가 다르다는 것까지만 확인됩니다. 대구교육청이 올해 45억 8900만 원을 따로 잡았고 이는 전국 편성액의 절반이 넘습니다. 그 결정이 어떤 판단에서 나왔는지, 현장의 만족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서인지는 이 자료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Q. 남은 622곳의 학생들은 어떻게 되나요?

교육자료는 학교가 매년 다시 고릅니다.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절차도 있습니다. 예산이 한 해 단위로 편성되는 구조라, 지금 쓰는 학교도 내년 예산이 빠지면 이어 쓰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예산이 붙으면 다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이 글의 수치는 대부분 시도교육청이 국회에 낸 자료를 언론이 받아 정리한 것입니다. 교육부가 같은 항목을 스스로 집계해 발표한 공식 통계와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학교 수를 세는 시점이 학기 초인지 중간인지에 따라서도 값이 달라집니다.

활용률 분포와 예산 분포가 겹친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가리지 않았습니다. 예산이 있어서 학교가 쓴 것일 수도 있고, 쓰는 학교가 많아서 교육청이 예산을 붙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 설명은 완전히 다른 정책 함의를 갖는데 이 자료로는 나눌 수 없습니다.

감사원의 접속 통계와 올해의 학교 수 통계는 대상 시기가 다릅니다. 앞의 것은 2025년 도입 첫해이고 뒤의 것은 2026년 1학기입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학교도 줄고 학생도 안 썼다”고 읽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지금 남아 있는 622곳 안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접속하는지는 따로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남은 곳들의 접속률이 평균보다 높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사색가 J

공개된 자료를 놓고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읽습니다. 의견이나 정정 요청은문의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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