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승자와 패자 명단, 미국과 영국은 양쪽에

이란 전쟁의 경제적 승자와 패자 명단에 미국과 영국이 양쪽에 동시에 올라 있습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이 한쪽, 미국 납세자가 다른 쪽입니다. 이 전쟁의 손익을 가르는 선은 국경이 아니라 소유입니다.

사색가 J11분 분량
낮의 정유공장 증류탑과 배관 사이를 작업자가 지나가는 모습.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낮의 정유공장 증류탑과 배관 사이를 작업자가 지나가는 모습.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목차 · 5개 단락
  1. 선이 어디에 그어져 있나
  2. 이란은 산유국인데도 가장 크게 집니다
  3. 그런데 이 명단에는 한쪽이 더 잘 보입니다
  4.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사건은 대개 이렇습니다
  5. 제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이란 전쟁의 경제적 승자와 패자 명단에 미국이 양쪽에 다 올라 있습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과 4대 은행이 왼쪽에 있고, 미국 납세자가 오른쪽에 있습니다. 영국도 양쪽에 있습니다. 셸과 BP와 HSBC가 왼쪽, 유가와 물가를 부담하는 영국 가계가 오른쪽입니다.

알자지라가 8월 31일 이 전쟁의 경제적 승자와 패자를 명단으로 냈습니다. 명단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숫자는 모두 2분기 실적입니다.

이익을 본 쪽
엑손모빌 145억 달러 (4년 만의 최고)
셰브런 120억 달러 (6년 만의 최고)
셸 98억 달러 (전년의 2배)
BP 57억 달러 (2배)
사우디 아람코 334억 달러
미국 4대 은행 합산 425억 달러
HSBC 101억 달러 (60% 증가)
록히드마틴 패트리엇 증산 계약, 주가 14% 상승
손실을 본 쪽
미국 납세자 7월 말까지 375억 달러
총비용 1조 달러 추산도 있음
중동 항공사 43억 달러 적자 전망
2025년에는 72억 달러 흑자였음
도요타 7월 판매 5% 감소, 6개월 연속
폭스바겐 2분기 이익 3분의 1 감소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스리랑카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사람 710만 명 추가

이 명단을 “산유국이 이기고 비산유국이 진다”로 요약하면 뭔가가 빠집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 갈립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6개월을 넘겼고, 6월에 한 차례 휴전이 있었다가 7월에 깨졌습니다.

선이 어디에 그어져 있나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 전쟁의 손익을 가르는 선은 국경이 아니라 소유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두 종류의 사람이 생깁니다. 석유 자산을 가진 쪽과 석유를 사서 쓰는 쪽입니다. 앞쪽은 이익을 보고 뒤쪽은 손해를 봅니다. 그리고 이 둘은 대개 같은 나라 안에 함께 있습니다.

방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록히드마틴의 주주는 이익을 보고, 그 무기값을 세금으로 내는 사람은 손해를 봅니다. 둘 다 미국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이 전쟁으로 이득을 봤나”라는 질문은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입니다. 미국의 무엇을 말하는지에 따라 답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산유국인데도 가장 크게 집니다

“산유국이 이긴다”가 왜 틀렸는지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이란입니다.

이란은 세계적인 산유국입니다. 그런데 이란 국내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국내 식료품 가격, 1년 전 대비
식용유+383%
계란+294%
닭고기+177%

산유국인데 왜 이럴까요. 팔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건이 거의 남지 않은 재래시장 좌판
가진 것과 팔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땅속에 석유가 있어도 배가 못 나가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통화 가치가 무너지고, 밀과 식용유 원료를 수입하는 값은 오릅니다. 자원을 가진 것과 그 자원을 파는 것은 다른 일이고, 이 전쟁이 끊은 것은 뒤쪽입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이겁니다. 산유국이 이기는 게 아니라, 지금 팔 수 있는 산유국이 이깁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그쪽이고 이란은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어떻게 막혔는지는 지난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미사일이 아니라 전쟁위험보험료가 만든 봉쇄였습니다.

그런데 이 명단에는 한쪽이 더 잘 보입니다

여기가 제가 이 자료에서 가장 오래 들여다본 대목입니다.

왼쪽 칸의 숫자들을 보십시오. 145억 달러, 120억 달러, 425억 달러. 정확합니다. 소수점까지 나옵니다. 발표 날짜가 있고, 회계감사를 거쳤고, 분기마다 반복됩니다.

오른쪽 칸을 보십시오. “식량 불안 인구 710만 명 추가.” 이건 추정치입니다. 누가 언제 발표하는지 정해져 있지 않고, 분기마다 갱신되지 않으며, 소수점이 없습니다.

같은 전쟁, 다르게 기록되는 두 결과
이익
회계에 기록됨
발표 날짜가 정해져 있음
감사를 받음
분기마다 갱신됨
정확한 숫자로 남습니다
손실
통계로 추정됨
발표 시점이 불규칙함
조사 방법이 기관마다 다름
갱신이 늦음
범위로만 남습니다

이건 누가 숨겨서가 아닙니다. 이익은 회계 주체가 있고 손실은 없기 때문입니다. 엑손모빌은 자기 이익을 계산할 의무가 있는 법인입니다. 소말리아에서 끼니를 줄인 가구에는 그런 의무를 진 주체가 없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됩니다. 전쟁의 손익계산서는 언제나 이익 쪽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선명한 쪽이 논의의 중심이 됩니다.

미국 물가에 대한 추정치가 하나 있습니다. 5월에 나온 분석은 시나리오에 따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에서 1.8%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까지 다 넣어서 잰 물가입니다. 이 숫자도 범위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나마 통계 체계가 촘촘한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사건은 대개 이렇습니다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모든 사건에서 같은 모양이 나옵니다.

원자재 급등, 환율 급변, 금리 인상, 부동산 가격 변동.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이득을 본 쪽은 실적으로 발표되고, 손해를 본 쪽은 나중에 조사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건의 영향을 논할 때 저는 이 순서를 지키려고 합니다.

  1. 이 사건의 손익을 가르는 축이 무엇인가. 국적인가, 업종인가, 소유인가, 소득인가
  2. 양쪽이 같은 정확도로 측정되고 있나. 한쪽만 회계에 잡히고 있지는 않은가
  3. 안 보이는 쪽을 세는 사람이 있나. 없다면 그 손실은 논의에서 빠집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를 건너뛰면, 자료가 충분한데도 결론이 한쪽으로 기웁니다.

이 전쟁의 손익은 국경이 아니라 무엇을 소유했느냐를 따라 갈립니다. 그리고 이익은 회계에 기록되고 손실은 통계로 추정되기 때문에, 손익계산서는 언제나 이익 쪽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안 보이는 쪽을 세는 사람이 없으면 그 손실은 논의에서 빠집니다.

제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첫째, 이 글은 살아 있는 전쟁을 다룹니다. 숫자로 정리하는 방식이 사람이 겪는 일을 축소해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710만 명이라는 숫자 뒤에는 각각의 가정이 있습니다. 저는 구조를 설명하려고 이 자료를 썼지만, 구조 설명이 그 일을 덜 심각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둘째, 이란 식료품 가격 수치의 출처가 제한적입니다. 383%, 294%, 177%는 한 매체의 보도이고 이란 정부 통계로 교차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매체들의 이란 물가 보도와 방향은 일치하지만, 정확한 값으로 다루지는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셋째, 기업 실적이 전부 전쟁 때문은 아닙니다. 은행들의 이익 증가에는 금리 환경 같은 다른 요인이 섞여 있습니다. 알자지라가 승자 명단에 올렸다고 해서 그 이익 전부가 전쟁에서 왔다는 뜻은 아닙니다.

넷째, “소유가 축”이라는 설명이 유일한 축은 아닙니다. 지리적 위치, 에너지 수입 의존도, 재정 여력도 함께 작동합니다. 저는 이 자료에서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축을 골랐을 뿐입니다.

사색가 J

공개된 자료를 놓고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읽습니다. 의견이나 정정 요청은문의로 보내 주세요.

이 블로그의 글은 공개된 자료만을 근거로 씁니다. 개인 자격으로 운영하며 어떤 조직의 입장과도 무관하고, 비공개 정보나 취재원에 관한 정보는 다루지 않습니다. 운영 원칙 보기